평창올림픽의 성화가 밝혀질 날이 어느덧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어떤 활약과 감동을 안겨줄지 이제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요. 대표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포스팅하며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하는 빙상 여제 이상화로 스타트를 끊고 싶네요. 사실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구요. 3연패 달성을 정한수 떠놓고 비는 심정으로 이상화 얘기를 좀 해볼게요.
1 이미 레전드가 된 빙속여제 이상화
피겨 스케이팅에 김연아가 있었다면 스피드 스케이팅에는 이상화가 있죠. 우리나라가 낳은 최고의 여자 빙상 스타 이상화는 1989년 2월 25일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백전노장이라고 할 수 있죠.
4년마다 올리는 올림픽에 네 번을 출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기만 한데요. 불심이 멘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가요? 정토심이라는 법명까지 있는 불교 신자네요.
2 500미터 세계기록 세운 이상화
지난 10여 년간 우리 국민은 김연아와 이상화, 셀 수 없는 쇼트트랙 선수들 덕분에 동계 스포츠와 한층 친해졌고 수없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이상화는 피겨와 마찬가지로 약체로 여겨지던 스피드 스케이팅에 불을 붙인 선수입니다.
500미터를 꽉 잡고 있는 이상화 선수는 휘경여중 재학 시절에 이미 국내 정상에 올랐고, 2005년 고교 시절에 세계선수권에 나가 500미터 종목 3위에 오르는 개가를 올리며 일찍이 세계 무대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이상화의 올림픽 역사는 고교 시절이던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됩니다. 쇼트트랙에 비해 성적이 뒤처져 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상화는 500미터 5위에 오르며 리즈시절의 시작을 알렸고, 2007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첫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쥡니다.
3 밴쿠버에서 시작된 금메달 행진
2010년 스물두 살이 된 이상화, 나이에서도 실력에서도 물이 오를 대로 올랐죠. 하지만 세계기록 보유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라는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물이 오른 실력이라고 해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쟁이었죠.
하지만 이상화는 예니 볼프를 제치고 대한민국에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라는 감격을 안겨줍니다.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올림픽을 통해 비로소 국민적 영웅이 된 이상화, 매력적인 미모도 한 몫하지 않았다 할 수 없겠죠?^^ 한국 여자 빙속 최초 월드컵 우승자인 점은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명백하게 짐작이 가시겠습니다.
이미 500미터 37초대의 벽을 최초로 깨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상화는 2014년 그 이름만 들어도 울분이 터지는 소치올림픽 500미터에서도 '무난하게'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아, 상느님!
그리고 그 꿀벅! 2014년 올림픽 당시 허벅지 둘레가 무려 60cm였다는데요. 120킬로의 무게를 들고 백스쿼트를 하며 다져진 이상화의 탄탄하고 강인한 몸매는 정말 아름답기만 하고 화보도 여러 차례 찍었는데.. 사실 풀메이크업에 풀헤어한 이상화보다는 역시나 빙상 위의 이상화가 더 찬란하기는 하지만요^^
4 훈련 하루 못해서 광고도 찍지 않는 이상화의 이야기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소치에서도 금메달을 딴 이상화 열풍은 대단했습니다. 스타가 되면 보통 광고를 찍죠. 그런데 이상화는 실력과 더불어 비주얼이 받쳐주면 쇄도하는 광고를 단 한 편도 찍지 않았습니다. 광고를 찍으면 하루를 허비해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거 실화인가요? 아무리 자기 관리의 대명사라 해도 말이죠;;
슬럼프가 오면 방황도 찾아올 법하련만, 슬럼프 때도 오로지 훈련으로 극복한다는 이상화는 아이스하키 출신의 남자친구를 중학교 때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이상엽 씨는 현재 중위라고 하구요. 훗날인 대학 시절 다시 만나 오랜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네요. 이상화의 레고 사랑은 유명한데, 두 사람이 레고 매장 찾는 걸 데이트 코스로 삼는답니다.
한편 이상화 퇴출이라는 말이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빙상연맹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발표했는데, 이제부터는 만26세 이하 선수만 국가대표로 선발하기로 했다는 겁니까? 이거 정말 실화인가요? 뼈아픈 안현수, 노선영 사건 이후 빙상연맹이 실화를 넘어서는 적폐세력임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네요.
어쨌거나 이상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번에는 또 관전 포인트가 한일전이 될 것이라는 것, 고다이라 나오와의 혈전이 예상되는데요. 한층 흥미진진한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