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故 조민기 조문 발언 논란 탤런트 출신 복싱심판 조성규, 60 다 된 나이에 링에 올라야 했던 사연

시네마 블록버스터 2018. 3. 12. 16:16

지난 2018년 3월 9일 미투 성추행 논란 이후 스스로 삶을 마감했던 배우 조민기에 대한 조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참담하기만큼 쓸쓸한 배우 조민기의 빈소에 대해 탤런트 출신 현 복싱심판 배우 조성규가 일침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배우 조성규는 2018년 3월 12일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는데,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 조성규는 도대체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며 배우 조민기의 빈소를 찾지 않은 동료 연예인들에 질타를 남겼습니다. 


아울러 배우 조성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틀간 배우 조민기의 빈소를 찾았는데, 첫 날은 세 명 정도, 둘째 날은 다섯 명 정도 연예인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며, 28년차 배우에 심지어 공채 출신 배우의 죽음인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배우 조민기의 죽음이 성추문 미투 폭로로 인한 죽음이 아니었다면 빈소의 분위기가 지금과 같지 않았겠고, 유족들이 언론 취재나 발인까지 비공개를 원했다고 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죽음 앞에 너무도 초라한 장례식이었다는 것이 배우 조성규의 토로였겠네요. 


배우 조성규는 복서 출신 배우, 배우 출신 복싱심판입니다. 조성규는 지난 1980년대 한국 밴텀급 복싱 챔피언을 지낸 권투선수로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 꽃'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청춘의 덫', '태조 왕건'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현재는 권투 선수 활동 경력을 발판 삼아  권투 심판 자격증을 취득, KBC 한국권투위원회 심판위원과 KBI 전국생활복싱 심판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배우입니다.



권투 심판 생활이나 조연 배우 벌이가 그리 녹록치는 않은 관계로, 지난 2009년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IFBA 여자 스트로급 세계타이틀매치 박지현 대 조디 에스퀴벨 전의 오픈게임으로 50이 다되는 나이에 20년 만에 글로브를 끼고 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성규를 응원하기 위해 '첫사랑'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최수종이 세컨 코치를 맡기도 했습니다.


물론 배우 조민기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이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고, 사실 미투 성추행 폭로 이후 자살을 택한 배우 조민기에 대한 애도의 방법으로는 침묵이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배우 조민기의 죽음 이후 인스타그램에 'pray for you'라는 글을 게재한 배우 정일우의 경우나, 조금 더 나아가서 배우 조민기의 죽음이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의견을 담은 배우 유아인의 행동 모두 큰 비난과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침묵이 최선의 애도가 되는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공인으로서 연예인들이 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에 조문을 갈 수 없었던 상황 역시 이해가 가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그저 또 다른 죽음이 나오지 않기만을 빌어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