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성폭행 미투 폭로 이후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한 배우 조민기가 자살 전 작성한 자필 손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A4 용지로 치면 한 장 분량의 사과문 내용인데요.
현재 배우 조민기는 사망 전 가족들에게 A4 6장 분량 정도의 유서를 남겼다고 하지만 유서의 직접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들을 고려한 유서 내용 비공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안의 사회적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유서 내용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은 아주 큽니다. 손편지 내용이 무엇이고, 손편지 사과문 내용을 보면 왜 유서를 공개할 수 없는지 그 이유가 엿보이기도 하는데요. 함께 알아볼게요.
1 조민기 성추행 폭로 후 자살
성추행,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가 지난 2018년 3월 9일 광진구 구의3동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상 없이 심장이 멎은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약물 등을 사용한 자살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배우 조민기는 성추행, 성폭행 사실이 미투 운동으로 거세게 폭로가 되었고, 이후 놀랍기 그지없는 성추행 사실을 직시하는 카톡 내용이 공개되며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에 따라 배우 인생은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출구 없는 곳으로 몰린 상태였습니다.
2 조민기 손편지 공개 과정
조민기는 손편지는 디스패치에서 공개가 되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도 조민기의 성추행 미투 논란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민기는 애초 디스패치에서 자필 사과문 공개를 거절당했습니다.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하는 것이 마뜩치 않아 소속사를 통해 공개하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조민기는 소속사와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청주대 홈페이지는 로그인 불가, 개인 SNS는 폐쇄된 상태라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하죠.
그래도 디스패치는 매체를 통한 사과문 공개는 언론에만 사과하는 것으로 보일까 사과문 공개를 거절했고, 이후 소속사에서 마지막으로 손편지 아닌 텍스트 파일 형식의 사과문이 결국 공개되고, 이후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애초 공개하려 했던 손편지를 결국 공개하게 됩니다.
3 조민기 손편지 사과문을 보면 유서 비공개 이유가 보인다
배우 조민기는 자살 당시 가족들에게 보내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지만, 그러나 최종적으로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서 경찰은 유서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조민기가 남긴 손편지가 결국 유서 아닌 유서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손편지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아주 심합니다.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는 엄격한 교수로서,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성추행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변명에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미투가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 밝혀지면 죽을만큼 창피한게 성폭력임을 깨달으라며 배우 조민기의 죽음으로 미투의 본질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죽음으로 사죄한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도망간 것이다는 의견들이 아주 거세며 기존의 자살을 택한 상황과는 다른 현상이 벌어집니다.
근데 도대체 왜 유서는 공개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아마도 보안팀이 발견해서 아내에게 전달했다는 유서에는 아내와 딸을 향한 배우 조민기의 자살 직전의 심정이 담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편지 내용이 잘못은 맞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예술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다는 점을 담은 것으로 보아, 유서 역시 가족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죄스러움이 담겼지만, 유서에도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자신의 해명이 가득 담겨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손편지가 공개된 후 배우 조민기의 미투 성추행 논란은 죽음으로서도 꺼지지가 않았는데, 유서가 공개된다고 반응이 다를까요? 고인의 애도하는 통상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유서가 공개된다고 해도 유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로서 절대 유서를 공개할 수 없는 이유가 짐작이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