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전 대학교수인 조민기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 3동의 오피스텔인 대림아크로리버의 지하주차장에서 목이 맨 채로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견자이자 신고자는 조민기의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배우이자 조민기의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제자였던 송하늘의 폭로로 시작된 성추문 사태에 이어 조민기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1 미투 운동을 불붙인 송하늘의 폭로
한 달 전쯤 JTBC '뉴스룸'에서 서지연 검사는 명망 있는 사회적 지위에 있는 여성으로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한국 사회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습니다.
뒤이어 청주대학교에서 조민기에게 연기를 배운 배우 송하늘이 실명으로 학창 시절에 조민기에게 노래방이나 오피스텔 등에서 당했던 추행 사실을 털어놓고 뒤이어 동문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가 되고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계기가 됩니다.
2 연일 터진 성추행 폭로
설상가상으로 제자들의 폭로에 이어 카톡 메시지 사건으로 거의 결정타를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조민기였는데요. 여자 지인에게 보낸 음란한 메시지는 경악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후 조민기 자신의 사진 스튜디오가 있던 건물 1층의 카페 여직원을 차 안에서 강간하려고 시도했다는 얘기까지 터지며 조민기는 배우로서의 인생이 사실상 끝났다고 할 만큼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얻게 됩니다. 3월 12일 검찰 조사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조민기에게 추행을 당한 청주대학교 여학생들이 50명에 이른 보도까지 나왔죠.
3 조민기 사망 씁쓸함과 논란 비등하게 커지는 이유?
신고 시각이 오늘 3월 9일 4시 5분 경이었다고 하니 현재로서는 확실한 사인을 알 수 없습니다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서가 발견됐다는 얘기도 아직 없습니다. (아니 결국 유서가 발견되었군요)
집이 아닌 곳에서 부인에게 발견된 것으로 보아 유서를 썼거나 휴대폰으로 유서를 보냈거나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유서를 썼다면 뭐라고 썼을까요? A4 용지로 6장 분량의 유서에는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는데요. 유족의 입장을 고려 상세한 내용은 공개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참, 죽은 사람을 탓하기란 힘든 일이지만,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요?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는지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조민기의 추행 사실을 세상에 알린 피해자들에게 이만한 2차 가해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죄값을 목숨으로 치를 수밖에 없었는지 말입니다. 아니면 회피한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비등합니다.
남아 있는 가족, 아내와 딸이 지고 살아가야 할 회한은 어쩔 것인가요? 그래도 미투 운동의 불길을 사그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가해자들이 죄에 더욱 더 책임을 지는 태도가 미투 운동이 건강한 사회로 이어지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죄는 미워하지 않을 수 없으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