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뭘까요? 이거 정말 메이저리그였다면 바로 퇴장 후 초고강도의 상벌 위원회가 열렸을 상황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가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장면에서 고의로 공을 잡지 않고 뒤로 흘려보내 포수 뒤에 있던 정종주 심판에게 앙갚음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는 7회초를 마친 후 두산의 바뀐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과정에서, 투수 곽빈이 던진 공을 잡기 어렵다는듯 몸을 빼며 피해서, 투수 곽빈의 투구가 뒤에 있던 정종수 심판을 맞출 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 일로 정종수 심판이 공에 맞았다는 등의 불상사는 다행히 없었지만, 그러나 두산 포수 양의지가 일부러 공을 잡지 않았다는 의혹이 너무도 강한 장면이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일단 아래 링크를 통해 동영상부터 보시죠.
동영상을 보시면 확인이 되겠지만, 먼저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계기는 7회초 두산 공격에서 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정종주 심판의 아웃코스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불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설진들도 지적하지만 당시 정종수 심판의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양의지는 푸념섞인 표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리고 바로 다음 수비에서 포수로 나선 양의지가 이와 같은 심판 도발 의혹의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두산 포수 양의지는 이런 논란에 대해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며, 일부러 공흘린 것 아니고, 공이 순간적으로 안보여서 당황해서 그랬다고 해명을 했지만, 양의지의 행동에 네티즌들이나 KBO 모두 일부러 심판을 도발했음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양의지가 공을 놓쳐서 정종수 심판을 도발했다는 의혹을 산 장면 직후 상대편 감독도 아닌 두산 김태형 감독이 곧바로 양의지를 불러서 똑바로 하라고 지적을 했다는 것입니다. 상대편 감독의 항의도 아닌, 자기팀 감독이 봐도 양의지의 고의성이 커보이는 장면이었다는 것이죠.
<황당해하는 정종수 심판과 양의지를 불러 훈계하는 김태형 감독>
물론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다쳐도, 양의지 포수는 이후에도 경기중에 경고나 퇴장과 같은 징계없이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그러나 이게 만약 메이저리그 경기였다면 알짤없이 그 즉시 퇴장과 함께 경기 후 징계 역시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근데, 이 정도 볼 패싱 사건이면 자기 팀, 상대 팀을 떠나 양의지의 매너 문제가 가장 중심에 올라서야 할 판인데, 신기하게도 네티즌들은 심판에 대한 원성이 더 큽니다.
잘잘못을 떠나 명백한 심판 도발임에도 양의지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그러나 두산팬도 아니지만 양의지 잘했다는 의견에서부터, 인간적으로 공 한 개 정도는 이해하는데 심판의 터무니없는 볼판정이 더 문제다, 양의지가 경위서를 제출할 정도면 심판은 경질해야 한다, 한국 야구는 심판 없애고 AI 도입해야 한다, 심지어는 대동단결해서 전 경기 무관중 상황이라도 만들어야 심판들이 정신차린다 등등 네티즌들은 심판의 볼판정이 더 문제라는 의견이 아주 강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이번 양의지 선수가 정종수 심판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공을 뒤로 흘러보낸 볼 패싱을 했다는 생각이 큽니다. 표정이나 행동 모두에서 고의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행동이었죠. 아울러 양의지 선수가 해명으로 일부러 그런 것 아니다고 말을 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판 볼판정에 불만 가득했던 양의지 표정>
하지만 지금 양의종 사태는 도대체 왜 이 정도 뻔뻔한 심판 도발 행위가 나오는지 그 원인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의지는 이 사태로 매너 논란에서부터 징계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 되겠고,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아웃감이라고 봐도 무방할 행동인데,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의견이 양의지에 대한 비판 일색이 아니라는 점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 심판들의 그간의 판정이 얼마나 많은 논란거리를 던져주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쪼록 이번 양의지 선수의 정종주 심판 도발 논란으로 선수들의 스포츠 매너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고찰로 시작, 심판들의 제대로 된 판정으로 불만에 찬 야구팬들을 설득할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양의지 선수에게 중징계가 내려져야함은 맞지만, 그런 중징계로 심판의 권위가 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짜 제대로 된 심판의 권위가 자리잡도록 한국 프로야구의 심판 볼판정에 대한 공정성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