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4월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한국 빙상연맹을 둘러싼 학벌 및 파벌 논란이 아주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역시 공중파 방송의 위력, 그것이 알고싶다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 빙상연맹의 비리를 두고 '겨울 왕국의 그늘, 논란의 빙상연맹' 편으로 빙상연맹을 둘러싼 학벌 및 파벌 등과 관련한 의혹 등을 다뤘는데요.
그것이 알고 싶다 '겨울 왕국의 그늘, 논란의 빙상연맹' 편의 핵심은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빙상연맹의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이며, 아울러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선수가 전명규 교수의 특혜를 받은 최대 수혜자라는 것입니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4관왕을 노리는 이승훈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들을 들러리, 아니 총알받이로 이용했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과거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는 한 선수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는데, 근데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이승훈을 위해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름다운 희생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정재원 선수는 실제로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경쟁을 하기 보다는 이승훈 선수의 체력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재원 선수가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다른 선수들의 힘을 빼줬고, 그렇게 이승훈이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어줬고, 결국 이승훈은 비축된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가 금메달을 따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략적으로 한 사람에게 경기력과 메달을 몰아주고, 다른 사람들을 들러리로 이용하는 관행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재원 선수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페이스메이커를 하는 조건이 4년 뒤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고싶어서였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정재원 선수의 메달 획득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가 될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승훈 선수를 위해 양보를 했다는 선수 역시 2011년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 때 다음 기회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문제는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담합이나 부정 거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프로 스포츠도 아닌 아마추어, 그것도 올림픽에서 이런 담합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선수들간의 공정한 경쟁으로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지닌 선수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메달을 따고 승리를 일궈내는 것이어야지, 가능성이 높다고, 혹은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말 그대로 권력형 폭력에 불과할 뿐입니다.
대한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의 자격 박탈과 전명규 라인의 최대 수혜자인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박탈, 그리고 국가대표 자격 박탈 당연합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 선수에 대한 왕따를 야기했던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도 함께 수행되어야 합니다.
김보름 선수 역시 이승훈 선수와 함께 대표적인 전명규 라인으로, 대한빙상연맹의 온갖 비리의 핵심인 전명규 부회장에게서 직접적인 혜택을 여럿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은 국민들의 청원이 거세진다고 해도 이승훈, 김보름 선수 등 선수들에게만 칼날이 드리워져서는 안됩니다. 정작 가장 도려내야 할 고름은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입니다.
먼저 전명규를 도려내고, 국가대표 자격을 투명한 실력의 선수들로 구성한다는 취지에서 이승훈, 김보름, 박지우 선수 등의 국대 자격을 박탈하는 청원에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