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2018년 메이저리그 첫 등판은 2018년 4월 3일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간의 경기입니다.
근데 이 날 경기에 한국 메이저리그 야구팬들로서는 진짜 깜짝 놀랄 시구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클로저로 활약했던 김병현 선수였습니다.
김병현 선수가 이날 경기에 시구자로 선정된 이유는 지난 2001년 김병현 선수가 특유의 잠수함 언더스로우 투수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마무리 투수로 레전드라고 하면 레전드 선수였기 때문인데요.
거기에다가 마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이날 경기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팀인 다저스의 경기고, 투수 역시 아주 절친한 후배 투수인 류현진이라 김병현 선수의 깜짝 시구가 성사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날 시구 이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 선수는 어떤 일 때문에 오셨나고 하니까 "현진이 잘 하라고" 왔다고 대답해서 상대팀을 응원하는 거냐며 웃음을 던져주기도 했구요, 10년 만에 오는 애리조나지만, 류현진과는 그 동안 교류가 있었느냐고 하니까, 텔레파시로 계속 통하고 있었다고 하는 등 농담도 아주 재미있었던 김병현 선수인데요.
김병현 선수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2001년 활약은 진짜 엄청났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것도 엄청났지만,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즈에게 두들겨 맞은 두 방의 홈런 역시 어찌됐든 메이저리그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었죠.
참 정말 아찔했던 월드시리즈였죠. 당시 김병현 선수는 워낙 구위가 좋아서 정규 시즌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로 활약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경기에서 3세이브 무실점 활약을 펼치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죠.
하지만 김병현의 활약은 월드시리즈에서 갈리죠. 운명의 월드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라는 역대급 원투 펀치로 승리를 챙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3차전에서 패배를 기록하고, 그리도 드디어 김병현 선수가 4차전에서 마무리로 등장합니다.
커트 실링에 이어 8회에 등판한 김병현 선수인데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월드 시리즈 등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역사적인 경기에서 김병현 선수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월드시리즈 등판에서도 세이브를 챙기는듯 했으나, 9회말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됩니다.
다음날에도 역시 마무리로 등판한 김병현 선수인데요. 참 그게 안타까웠던게 역시 2:0으로 앞서던 9회말 등판했던 김병현 선수는 이번에는 연장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다시 무너집니다. 결국 이 경기도 연장 접전 끝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패배를 하고 승패는 7차전까지 가게 되죠.
그리고 명예회복을 7차전에서 하게 되는가 예상했지만, 그러나 마지막 7차전 경기에서 마무리로 등장한 투수는 김병현이 아닌 랜디 존슨이었고, 결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후 김병현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등을 거쳐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에서의 활약,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은퇴를 하게 됩니다.
한편 김병현 선수의 아내 한경민 씨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김병현 선수는 지난 2010년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한경민 씨와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외국 생활 시절 가슴 속에 응어리가 많았던 김병현 선수인데요. 그런 응어리가 아내 한경민 씨를 만나면서 조금씩 녹으며 사랑을 키우고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아내 한경민 씨는 야구영화로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던 YMCA 야구단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2006년 경에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고 하는데요. 아내 한경민 씨가 출연했던 영화 YMCA 야구단에 김병현 선수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맞고 주저앉는 장면이 나온다는데요, 이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겟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