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 최강국 한국이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면 바로 올림픽 500미터 금메달이죠. 그 한을 오늘 최민정 선수가 풀어주나 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실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어린 최민정 선수, 다음 올림픽 500미터에서 좋은 성적 거두리라는 기대를 하구요. 최민정 선수 전에 쇼트트랙 500미터 한국 최강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박승희 선수. 쇼트트랙의 그 화려한 성적을 뒤로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 선수, 정말 알아보고 싶습니다.
1 빙상 집안 박승희
워낙 쇼트트랙이 화려한 우리나라지만, 그중에서도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이 박승희입니다. 그 화려했던 쇼트트랙 선수의 시절을 접고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선수, 박승희입니다.
박승희는 1992년 3월 28일에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 나이로 스물일곱 살, 만 스물다섯 살이죠. 2007년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제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2 그야말로 화려했던 쇼트트랙 선수 시절
최민정은 제2의 박승희라 해야 할 듯합니다(왠지 최민정도 스피드 스케이팅의 꿈을 꿀 것 같은^^).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출중한 실력을 뽐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니까요. 오늘 500미터에서 뼈아픈 기억을 남기게 됐지만, 박승희와 다르지 않은 기록을 남길 선수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박승희가 어떤 기록을 남겼는가 하면요. 올림픽 출전 사상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박승희 선수입니다. 2014년 스물한 살까지 목에 건 올림픽 메달만 다섯 개. 그 엄청난 기록을 뒤로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까지 도전하는 박승희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3 한국 최초 두 종목 출전 선수
남자 선수로 이승훈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이 두 종목으로 올림픽에 모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는 박승희가 유일합니다.
박승희 선수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결정적인 매체는 MBC 군대 체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였는데요.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는 박승희는 큰 대회를 앞둔 것보다 더 떨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인상에 남았죠.
소치올림픽 후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화제가 많이 됐었던 박승희 선수이고, 소치 이후 빙상 선수인 이한빈과 연인 사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나 지금은 결별했다고 하죠.
500미터 세계랭킹 2위 이상화, 그 뒤 28위에 박승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김민석의 기적을 보았고, 박승희가 어떤 선수인지 압니다. 빙상에서 김민석과 같은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박승희 선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