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기념비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합의에 이르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그 중에 너무도 난해하기만한 영어 표현이 여럿 등장합니다. CVID, CVIG, CVIP, PVID, CP 뜻과 차이를 아주 아주 쉽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CVID
먼저 CVID입니다. AFP 통신은 2018년 6월 12일 보도를 통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CVID가 언급이 안됐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CVID는 북한의 비핵화 관련 용어로,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나온 개념입니다.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말로, 말 그대로 그냥 핵 관련 북한이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요구하는 기본 비핵화 원칙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CVID에 과거 독일이나 일본과 같은 전쟁에서 패배한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굴욕적인 요구라며 반발을 했던 것이죠.
2 PVID
PVID라는 말도 있습니다.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에서 Complete를 빼고 영구적이라는 의미의 Permanent를 하나 더 넣은 표현으로, "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의미가 됩니다.
PVID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5월 초 취임사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기존 CVID에 영구적이라는 표현을 첨부한 CVID보다 더 강력한 의미의 북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개념으로, 이 역시 북한으로서는 절대 수용 불가 원칙을 지니고 있습니다.
3 CPD
CVID, PVID 원칙에 의거한 비핵화 방안으로는 북한이 합의에 이르게 될 것 같지가 않자, 이를 좀 더 완화한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CPD입니다.
CPD는 Complete and Permanet Dismantlement라는 뜻으로 기존 CVID와 PVID를 조합하면서 Verifiable Irreversible라는 두 단어를 삭제한 용어입니다.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라는 의미로, 핵무기를 완전 영구적으로 폐기하되, 기존의 다소 굴욕적인 표현이었던 검증가능, 불가역적이라는 의미를 없앤 것으로,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나서 진짜로 핵을 폐기했는지를 미국에게서 검사받는 등의 굴욕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닏.
4 CVIG
CVIG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라는 표현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해 미국이 보증을 해주겠다는 의미로, 북한이 CVID에 나설 경우 미국이 북한에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표현입니다.
5 CVIP
마지막으로 CVIP라는 표현입니다.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라는 표현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라는 뜻으로, 북한이 CVID에 합의 비핵화를 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으면 그에 따른 평화가 온다는 비핵화 결과를 칭하는 표현입니다.
현재 AFP 통신이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 합의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총 네 가지 협약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1. 양국은 평화와 번영 열망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한다 2. 양국은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3.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 4. 북한은 신원 확인된 전쟁포로·실종자 등을 즉각 송환한다 등의 내용입니다.
특히 이번 합의문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은 북한에 기존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원칙으로 내걸었던 CVID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고, 3번 문항에서처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완화시켰는데, 이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한반도 비핵화의 첫 걸음으로 인지하고, 추후 지속적인 만남과 협약을 통해 굴욕적이고 강제적인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스스로 나서서 비핵화를 이루게 하는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히 많이 양보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