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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무죄 판결, 정봉주, 곽도원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선 깡패, 양아치 변호사 박훈 누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3. 29. 16:03

1억 내기에 받고 10억 더 베팅까지, 이거 서로 너무도 자신 있게,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입니다. 배우 곽도원과 박훈 변호사의 공방이 흙탕물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창과 방패가 따로 없습니다.


노동 전문변호사로 자칭타칭 '깡패 변호사' '양아치 변호사'라는 박훈 변호사, 작년에는 또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의 변호를 맡아 무혐의 판정을 받아냈는데요. 이 럭비공 같은 박훈 변호사라는 분, 그리고 정봉주, 곽도원 논란 등에 대해서도 좀 알아볼게요.



박훈 변호사는 1966년에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보령이 고향이죠. 그런데 어린 시절은 전남 화순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현재 53세죠.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사법고시를 봐서 1998년에 변호사 자격증을 땁니다.


그후 파업부흥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노동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노동전문 변호사가 되는데요. 어렸을 적 탄광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진폐증을 앓아서 일찍부터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훈 변호사가 세간에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었습니다. 김경호 교수라는 사람이 수능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후에 부당 해고를 당했는데, 교수 지위를 되찾는 소송에서 패소하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재판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에서 박훈 변호사가 김경호 교수 변호를 맡았고, 영화에서는 배우 박원상이 박훈 변호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당시 진중권 교수가 김경호 교수와 박훈 변호사(역할 이름은 박준)의 편에 일방적으로 선 영화의 관점을 부척 비판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박훈 변호사는 이때도 조용히 지나가지 못했는데요. 박훈 변호사의 사무실이 있는 창원으로 박원상이 찾아오자 밥을 먹으면서 숟가락으로 박원상의 머리를 치며 안성기한테 밀리면 안 된다고 말하고, 그 일화를 또 언론에 얘기한 겁니다.


이에 배우 김여진이 발끈해서 트위터를 올린 적이 있죠. 머리를 먹던 수저로 때리다니 말입니다. 김여진은 연기는 배우의 몫으로 남겨두라고 일침을 가했었습니다.



그러더니 2017년에 박훈 변호사는 고 김광석의 사별한 부인 서해순의 변호를 맡아 또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이자 급진적 정의를 부르짖던 사람이기에 사람들의 놀라움은 컸죠.


하지만 박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서해순 변호를 맡은 이유에 대해 김광석의 형 김광복의 무리한 주장을 이상호 기자가 검증도 없이 나팔을 불면서 서해순을 연쇄살인범으로 몬 것이 이번 사건이며, 권력도 뭣도 없는 평범한 서해순이 그런 식으로 매도되는 것에 강한 반반심이 들어 변호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서해순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구요. 서해순은 이상호 기자가 대표 기자로 있는 고발뉴스에 1억원의 손해배상을, 김광석의 형 김광복 씨에게 2억원을 청구했죠.



그런 박훈 변호사가 이번에는 정봉주 전 의원과 배우 곽도원 저격수로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미투 운동의 부흥사로 나서려는 모양새입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렉싱턴 호텔에 간 적이 없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으면 빚을 내서라도 1억원을 손해배상액으로 지급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봉주의 피해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무료 변론을 자처하고 나섰는데요. 지금 형국은 정봉주 전 의원이 사건 당일 호텔에 간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서울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하는 데까지 와 있습니다.



거기에 곽도원과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변호사인 임사라를 박훈 변호사가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임사라 변호사가 곽도원이 만난 연희단거리패 여자 후배 네 명, 이윤택 고소자들 가운데 네 명을 꽃뱀으로 지칭한 데 발끈해서 트위터와 여타 SNS로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곽도원이 가세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힌 것까지는 좋았는데, 추신으로 박훈 변호사의 정봉주 1억 발언을 의식해서 피해자 네 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훈 변호사에게 1억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그러자 박훈 변호사가 곽도원을 향해 트위터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포함한 저격글을 잔뜩 남긴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곽도원의 도발도 불필요했던 것 같고, 임사라 대표도 한 성격하시는지 사건의 본질을 흐릴지도 모를 쓸데없는 막말을 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훈 변호사가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글들을 보면 법조인이 맞는지, 분노조절장애의 느낌도 나구요. 성질이 불같은 깡패 변호사라고 해서 이런 행위가 다 납득이 돼야 하는 건 아닙니다. 박훈 변호사의 행태에 미투 운동의 본질이 흐려진다고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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