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미투 논란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획했다느니 하는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같은 민주당 계열의 안희정을 매장시켜서 도대체 임종석과 민주당에게 어떤 이득이 있길래 이런 음모론이 제기되었을까 싶은 의혹이 있는데요. 그 이유와 홍준표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의 숨은 의도도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희정 미투 논란이란?
우선 간단하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미투 논란에 대해서 정리해볼게요. 안희정 성폭행 미투 논란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진나 2018년 3월 5일 뉴스룸에 출연해서 안희정 지사가 자신을 지난 6월 말부터 8개월 여 네 차례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한 것이 시작입니다.
이후 안희정 지사는 의혹이 보도진 직후 비서실에서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한 성관계였다며 의혹을 부정했지만,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3월 6일 새벽쯤 안희정 지사 본인이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며 도지사 사표를 내게 됩니다.
이후 검찰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고, 그 후에도 김지은 정무비서외에도 싱크탱크 여직원과도 호텔서 3번 성폭행을 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게 된 것이 현 상황입니다.
2 홍준표 안희정 성폭행 미투 임종석 기획 음모론 제기
근데 지난 3월 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 대표와의 대화에 참석한 자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미투 사건을 임종석 비서실장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는 음로론을 제기하게 됩니다.
물론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로 돌아온 자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관련 음로론에 대해 농담한 것이라며 큰 의미 없다고 수습을 했지만, 그러나 파장은 작지 않았습니다.
같은 민주당 계열인 안희정 도지사를 미투 운동으로 매장시켜서 좋을게 뭐가 있을까, 그것도 그런 말이 자유한국당 대표 입에서 나오다니 네티즌들로서는 다소 의아한 점이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 홍준표 대표 음모론의 진짜 정치적 이유는?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안희정 성폭행 미투를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음모론 발언은 사실 조금만 잘 생각해보면 상당히 정치적인 의도가 짙은 발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그러나 반문 세력의 대표적인 주자이자, 민주당 내 차기 유력한 대선 후보 중의 한 명입니다.
아울러 임종석 비서실장은 누가 봐도 단연코 친노, 친문의 최선봉에 선 정치인이고, 아울러 민주당 친문 세력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임종석의 대칭 선상에서 안희정은 어떻게 보면 껄끄러운 상대이기도 합니다.
만약 진짜 홍준표 대표의 발언대로 안희정 성폭행 미투 사건을 임종석 비서실장이 기획했다면, 친문 세력으로서는 민주당내 반문 세력중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안희정이 제거가 되었고, 그렇다면 차기 주자로는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 등이 거론되겠지만, 따지고 보면 임종석 비서실장도 결코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고, 친문 세력으로서는 영향력만 키운다면 임종석이 이재명이나 박원순보다도 더 좋은 후보감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홍준표 대표의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음모론은 사실 없을 수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발언을 홍준표 대표가 슬쩍 제시해서 만약 국민들이 아 이렇게 숨은 정치적 의도가 있었구나 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정치 술수에 혀를 내두르기라도 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손해볼 게 없기 때문에 그런 음모론 농담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안희정 성폭행 미투를 기획이라도 했다면, 이거 진짜 민주당 친문 세력이 비노 반문을 죽이고 차기 대통령으로 임종석을 만들기라도 할런지 흥미진진하면서도, 미투를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것에 안타까움 역시 없지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