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병이 지역구인 이은재 국회의원이 '겐세이' 발언으로 초미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말 현직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이 당 저 당을 떠나 믿기지 않는 단어인데요.
어쩌다가 현직 의원의 입에서 겐세이라는 발언이 나왔는지, 겐세이의 뜻은 무엇인지, 이은재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볼게요.
1 이은재 의원 누구?
이은재 의원은 1952년 3월 27일생으로 올해 예순일곱 살이고, 학력은 서울여자고등학교와 서울교육대학교 교육학 학사를 졸업하고 건대 행정학 석사, 클레어몬트맥켄나 대학 행정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교육계에 쭉 종사해온 인물입니다.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을 오래 지내고 한나라당의 각종 간부를 지내고서 2016년 총선에서 강남구 병 지역에서 나와 당선된 자유한국당 소속의 의원입니다. 선거로는 초선이지만, 2008년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적이 있죠.
2 겐세이 발언 어쩌다가?
2월 27일에 열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이은재 의원은 현재 강남에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이유가 자율사립고와 외국어 등 특목고 폐지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김상곤 장관이 국토교통부 차관의 말을 빌어 그 문제는 서로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이은재 의원 사이에 설전이 오가는 와중에 민주평화당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이은재 의원에게 질의를 좀 순화해달라고 하자 이은재 의원이 문제의 멘트를 날리게 된 것입니다.
왜 자꾸만 깽판을 놓느냐, 왜 겐세이를 하느냐는 항의를 유성엽 위원장에게 한 것입니다. 겐세이라는 단어는 곧장 핫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3 겐세이 뜻 무엇?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겐세이라는 단어를 당구장 안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견제하다, 훼방 놓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일본말로도 겐세이는 '견제하다' '훼방 놓다'보다는 당구 게임에 쓰이는 은어, 속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젊은 시절에 풍류 좀 즐겨봤다는, 아니면 남학생 친구들과 당구장 좀 따라보았다는 걸 과시하느라, 젊은 감수성을 보이느라 세상에 '겐세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낸 것일까요?
유성엽 위원장도 당구 칠 때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이고 3.1절을 앞두고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지만, 3.1절을 떠나 손주도 있으실 법한, 얼굴만 봐도 지긋해 보이시는데다가 교육자 출신인 양반이 참 너무 경박한 발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워낙 이은재 어학원(이은재 어학원이라는 곳이 실제 있습니다만)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닥치세요' 등등 거친 막말 어록으로 유명한 이은재 의원이 또 의정활동이 아니라 구설수로 포털을 장식하네요. 참, 신보라에서부터 류여해, 횡령 혐의로 오늘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이르기까지 자유한국당 소속, 혹은 전 소속 여자 정치인들의 여자 망신 시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