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참 뭐랄까, 가끔 가다 뜬금없이 천재들이 나옵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피아니스트 조성진 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천부적인 인물들이 말이죠.
그리고 윤성빈이라는 이름이 없었으면 스켈레톤이라는 스포츠 종목이 있었다는 걸 알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도 독보적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니 말입니다.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윤성빈, 너무 궁금한 선수입니다.
1 하늘에서 뚝 떨어진 윤성빈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은 1994년 5월 23일에 경남 남해에서 출생했습니다. 우리 나이로 스물다섯 살이 되었구요. 만으로는 아직 스물세 살이죠. 올해 황금 개띠해, 개띠인 윤성빈입니다. 롯데자이언츠 2년차 투수 윤성빈과 헷갈리지 마세요^^
서울에서 남서울중학교와 신림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는데요. 먼 남도에서 상경해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 이유도 순전히 천재적인 운동능력 덕분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스켈레톤이 당최 무슨 경기인지 알아본 후 좀더 알아볼게요.
2 스켈레톤 어떤 종목?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하면 사실 봅슬레이만 떠올리기가 쉽습니다. 아니면 루지 정도가 눈에 좀 익을 정도랄까요? 그런데 스켈레톤이란 종목이 생소한 이유는 그 어려운 이름에다가 현대 올림픽에서 종목에 끼었다 말다 했던 이유가 크겠습니다.
썰매 운동 중 하나인 스켈레톤은 선수가 누운 자세로 레이스를 하는 루지와 반대로 엎드려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입니다. 딱 봐도 엄청난 고속 질주를 하는 경기이다 보니 올림픽에서 위험성 때문에 자꾸 빠졌다 들었다 하기를 반복한 것입니다.
썰매 세 종목에서 최고속으로 달리다 보니 워낙 짜릿한 경기인데요. 역대 최고 순간 속도가 시속 150킬로미터까지 나온 적이 있다고 하니 굉장하죠. 선수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시속 400킬로미터까지 된다고도 합니다. 스켈레톤이라는 종목 이름의 연원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다 타고 나면 스켈레톤의 뜻대로 해골이 되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시속 4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도 없지만 있다 해도 차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오감이 저릴 듯한데, 그걸 맨몸으로 엎드려 얼음 위로 내려온다니, 정말 아찔하겠죠? 놀이공원 라이드도 잘 못 타는 저는 정말 꿈도 못 꿀 만한 운동인 것 같아요;;
3 대한민국 스켈레톤의 역사를 쓰는 윤성빈
앞서 윤성빈이 상경을 하게 된 이유가 순전히 천부적인 운동 능력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도 178센티미터인데 더 작았을 고등학교 시절에 점프를 하면 림에 손이 닿을 정도의 높이를 과시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제자리 높이뛰기, 즉 서전트 점프로 말입니다.
기초 체력에서부터 순발력, 지구력 등 모든 운동 능력에서 천재적이었던 윤성빈은 아마도 어떤 운동을 해도 재능을 발휘했을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스켈레톤이었을까? 어쩌면 뛰어나도 너무 뛰어나서 단체운동은 맞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생각지도 못한 종목에 도전하는 것은 운동 천재의 그럴 법한 선택인 듯도 싶어요.
윤성빈은 2012년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단 3개월 만에, 그것도 고등학생이 국다대표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고, 다음 시즌 국제대회에서 메댤권에 진입합니다. 그리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시작 1년 7개월 만에 16위를 기록합니다.
4 두르크스 비켜, 이제는 내 시대!
2016년 7차 월드컵에서 윤성빈은 드디어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그리고 2015~2016 시즌 8차에 걸친 월드컵에서 스켈레톤의 전설이자 윤성빈 자신의 우상인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전승을 저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맙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7~2018년 시즌에서도 윤성빈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다 못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경천동지할 사고를 칩니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단 5년 5개월 만에 이루어낸 위업이었습니다. 이제 우상인 두쿠르스도 자신한테는 죽어도 안 된다는 자신감으로 중무장해 있습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워낙 부진했던 두르크스이기도 하구요.
윤성빈의 가장 조력자는 어머니 조영희 씨라고 해요. 정말 매력적으로 남자답게 생긴 얼굴인데 여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네요. 훈련 영상을 보면 거의 스트롱맨 수준이던데, 천재성과 더불어 메달을 보고 달려온 노력과 훈련에 여자친구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동갑내기이자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김지수도 윤성빈과 함께 이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도 지켜봐야겠죠?
그리고 더 반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스켈레톤 선수들은 헬멧으로 자기 개성을 뽐내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는데요. 윤성빈 선수 헬멧은 아이언맨입니다! 눈에서 하트 뿅뿅 나가는 순간입니다. 내일 2월 15일일 1차 주행을 시작하는 윤성빈, 모든 시기를 실력대로만 주행해주어서 우리들의 슈퍼히어로가 되어주시길!